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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TV 8천 대뿐이던 시절 생방송 주인공... 은퇴는 신 다섯 되면"

배우 김영옥이 TV 보급이 적던 시절 생방송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무용담과 은퇴 없는 연기 인생을 전했다.

차도윤 | 입력 2026.09.02 07:12 |업데이트 2026.09.02 07:20 | 댓글 0
김영옥 "TV 8천 대뿐이던 시절 생방송 주인공... 은퇴는 신 다섯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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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옥이 한국 방송사의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TV 보급이 극히 적었던 시절, 생방송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무용담부터 은퇴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냈다.

TV 8천 대 시대, 생방송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시절

김영옥은 데뷔 초창기 방송 환경을 회상하며 당시의 격동적인 상황을 전했다. 우리나라에 텔레비전이 8,000대 정도 보급되었던 시절, 그는 KZ(KBS의 전신 격인 방송사)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녹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시 생방송 드라마는 대사를 틀리면 그대로 방송에 나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김영옥은 대사를 모두 외운 상태에서 진행해야 했던 긴장감을 언급하며, 실수할 경우 대처하기 어려운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던 시절의 고충을 전했다. 당시 그는 생방송 드라마의 주인공을 도맡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출연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미래를 보고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부모님께 차비를 빌려 다니며 연극 연습에 매진했던 시절은 그에게 있어 배우로서의 꿈을 향한 투자의 시간이었다.

"쉬는 게 전성기"... 은퇴 대신 선택한 멈추지 않는 연기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답게 은퇴에 대한 관점도 남달랐다. 김영옥은 은퇴를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신 다섯 되면 은퇴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조용한 생활을 꿈꿨으나, 막상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되니 오히려 지금이 연기를 하기에 더 무르고 적합한 시기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뒤에야 비로소 "이제 연기를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그의 말은, 연기라는 업(業)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삶의 궤적과 함께 성숙해가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한 번도 연기 인생에서 쉬어가는 시간 없이 달려온 그는 현재도 KBS를 비롯한 현장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옥은 스스로를 '청춘'이라 정의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겪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노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재의 활동이 자신을 건강하게 지탱해 주는 동력이 된다는 그의 태도는, 단순히 연기하는 배우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차도윤
트렌드경제신문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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